안녕하십니까 애니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PUMIG입니다.
요즘 날씨가 참 좋습니다. 한국은 4~5월 달이랑 9~10월 달이 제일 날씨가 좋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적당히 가디건 입고 산책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만약에 산책을 하는 도중에 귀신을 보게 된다면 어떡할까요. 아무런 퇴치 능력이나 도구도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귀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정말 무서울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얼마 전에 재밌게 본 작품, 보이는 여고생이 떠올랐습니다. 솔직히 소재 자체로만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작품이지만 제가 공포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공포물은 애니로 나오는 작품이 드물기 때문에 일단 주워먹어봤습니다. 그런데 웬걸 오랜만에 정말 괜찮은 공포물을 보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설정과 분위기로 흔한 소재라는 디메리트를 깨부시고 있습니다. 공포물은 소재보다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설정과 분위기만으로 이 작품이 공포물임을 알려주는 애니, 보이는 여고생입니다. 사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밝습니다. 공포물이라기 보다는 일상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 날부터 반전 분위기를 내뿜기 시작합니다. 귀신이 보이는 순간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정말 잘 표현해내었습니다. 성우분의 연기와 캐릭터의 표정이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귀신이 갑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고 귀신들의 대한 지식이나 퇴치 능력이 전무했던 주인공은 본능적으로 귀신 대응법을 생각해냅니다. 이 악물고 무시하기 입니다. 정말 이빨 다 부셔질 정도로 철저하게 귀신들을 무시합니다. 처음엔 귀신에게 반응을 보일뻔 했으나 귀신들의 아우라를 매우 정밀하게 느낄 수 있던 주인공은 본능적으로 반응을 보이면 안된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영능력에 보이는 능력, 들을 수 있는 능력, 퇴치 능력 등 다양한 특성치가 있다고 친다면 주인공은 보이는 능력만 극한으로 끌어올려진 특이 케이스입니다.
어찌보면 신의 짖궂은 장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이는 능력만 주는 바람에 귀신들이 보여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인공은 이 능력 때문에 위험에 처하기만 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케이스가 주인공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변 인물로 등장하는 캐릭터 중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보이는 능력만 있는 애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인물은 능력의 세기가 약하기 때문에 약한 귀신들만 어렴풋이 보일 뿐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할 강력한 귀신들은 아예 보지를 못합니다. 단, 이 인물은 귀신뿐만 아니라 사람과 관련된 오라도 볼 줄 압니다. 덕분에 주인공은 이해하지 못한 현상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은 이미 몇 번의 사선을 넘나들었습니다. 아무리 무시가 특기인 주인공이라곤 하지만 무시하는 듯한 느낌까지 알아채는 매우 강력한 귀신들도 있습니다. 사실 주인공은 이미 죽었어야 정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얄궂게도 주인공에게는 또 다른 특이 케이스의 소꿉친구가 있었습니다. 순수 퇴치 능력만 극한으로 끌어올려진 친구입니다. 퇴치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주문을 사용하거나 영적인 힘이 담긴 도구를 사용하거나 순수한 자신의 오라를 사용하는 방법 등입니다. 소꿉친구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강력한 오라를 타고 났습니다.
덕분에 주인공은 모르는 사이에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얼떨결에 위기를 모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귀신만 강하게 보이고 나머지 다른 오라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 주인공은 이 현상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나중가서 위에서 언급한 인물이 소꿉친구를 보며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나서야 대강 이해하게 됩니다. 한편 오히려 이런 강한 오라 때문에 귀신들이 꼬이는 점도 있습니다. 생명 오라는 귀신들을 퇴치하는 순수한 힘이 깃들어있지만 동시에 귀신들을 부르는 특성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주인공과 소꿉친구 중 누가 더 희귀 케이스냐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저는 주인공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이유는 자연 선택입니다. 보이는 능력이 극한으로 끌어올려진 케이스 VS 순수 퇴치 능력이 극한으로 끌어올려진 케이스, 이렇게 비교했을 때 둘 다 위험에 처할 확률이 일반 영능력자들의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순수 퇴치 능력이 극한으로 끌어올려진 케이스들은 생존 확률이 높습니다. 강력한 오라 때문에 귀신들이 꼬인다고 해도 앵간한 녀석들은 자동으로 방어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이는 능력만 극한으로 끌어올려진 케이스들은 너무 괴롭습니다. 가장 명확하게 귀신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특이 현상의 발생 원인에 대한 이해도는 높겠지만 강력한 귀신한테 보인다는 것을 들키는 순간 그 자리에서 끝장날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 작품에서 직접적으로 언급이 있진 않으나 귀신에게 보인다는 점을 들키는 순간, 잡아먹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보이는 것을 들키면 위험하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느낍니다. 보이는 능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귀신에 대한 지식들을 습득하고 응용하면 보이는 능력이 더욱 다양한 대응이 가능하고 활용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방패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되게 큽니다. 고대 시대부터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는 기사들이 다 방패를 쓰고 있었다는 점이 근거가 됩니다. 확률적으로는 검을 다루는 실력이 높은 쪽보다 방패를 가지고 있는 쪽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때문에 자연 선택의 원리에 따라 주인공이 소꿉친구보다 더욱 생존 가능성이 낮은 개체, 즉 희귀 케이스라고 보겠습니다. 아마 이러한 케이스를 가진 이들이 여러 명 있겠지만 확률적으로 주인공과 같은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 존재들은 거의 다 능력이 발현된 뒤 금방 죽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때문에 오랜 시간 영능력자 역할, 즉 무녀를 해 온 이들도 주인공을 보곤 신기해합니다. 주인공은 무시를 잘한다는 성격과 소꿉친구의 뛰어난 퇴치 능력 덕분에 지금까지 생존해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닫기 시작하는 주인공이 앞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생존을 해나갈지 정말 궁금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재밌게 봤던 공포물, 보이는 여고생을 리뷰해봤습니다. 일상물과 공포물의 특징을 고루고루 섞은 듯한 이 작품은 어떻게든 귀신들을 무시하려고 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반영하는 듯합니다. 덕분에 그냥 무섭기만 한 것보다도 더욱 끈끈한 긴장감을 가지고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공포 요소들이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올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총평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칩니다. 오늘도 모두 즐거운 덕질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스토리성: 4.3점
캐릭터성: 4.8점(주인공 설정 및 등장인물들 간의 균형이 정말 잘 짜여져 있습니다.)
분위기: 4.6점
신선함: 4.1점(솔직히 소재만 놓고 봤을 땐 흔합니다.)
총점: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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