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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눈을 뜨니 세상이 태어났다

애니 리뷰

by PUMIG 2022. 4. 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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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PUMIG입니다.

 

 

가끔 새벽에 혼자 TV로 애니를 틀어볼 때가 있습니다. 점점 커가면서 TV를 통해 애니를 보는 경우는 많이 줄었으나 채널에서 랜덤으로 틀어주는 것들을 보다가 재밌는 작품을 마주했을 때의 재미는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 혈계전선은 저에게 큰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TV에서 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따로 검색하여 본 첫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인터넷을 통해 계속 애니를 보긴 했으나 TV에서 먼저 보고 인터넷에서 따로 찾아본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입니다.

 

그 때 TV로 봤던 장면은 웬 덩치 큰 빨강머리 아저씨가 권투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만 보고 처음엔 그냥 복싱을 주제로 하는 스포츠물인가 보다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스포츠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아마 배경에 있었던 이종족(괴생명체)들이 없었다면 채널을 바로 돌려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한 대사가 제 마음을 사로잡아 버립니다.

남자들은 종족을 초월하여 어느 불치병에 걸려있어. 맨손이라는 최강을 믿고자 하는 불치병 말이야.

아마 이능력을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주면 바로 보기 시작했을테지만 하필 저 에피소드의 주제가 능력을 구사하지 않고 맨손으로 싸워서 이기는 복싱 경기였습니다. 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이 작품은 이능력 사용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스포츠물로 둔갑하여 저를 꼬신 이능력물입니다 ㅎㅎ. 여러분들도 TV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되어 찾아본 뒤 좋아하게된 작품이 있진 않으신지요? 저에겐 이 작품이 그러합니다.

 


혈계전선

신의 눈을 가지게 된 소년.

이 작품의 원작이 되는 만화는 마계도시 <신주쿠>라는 소설을 참고하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배경이 비슷한 부분이 많으나 스토리나 설정은 다릅니다. 작가에 말에 따르면 저 소설의 소재보다는 글 전개 방식을 많이 참고하였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나 원인 규명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결과들만을 우리들에게 바로 보여줍니다. 또한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전체적인 흐름을 제외하곤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세계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보니 시청자들이 알아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 현상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럴거야.. 저 능력은 어떠한 원리로 작동하는걸거야.. 때문에 누가 보느냐에 따라 작품에 대한 분석이 천차만별인 독특한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작가가 마계도시 <신주쿠>를 읽을 때 이러한 특징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낀 모양입니다. 사실 얼핏보면 세계관이 부실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뚜렷한 세계관이나 설정상의 규칙이 없다보니 오히려 설정 붕괴같은 것이 발생할 우려가 적어 이야기의 구조는 더욱 튼튼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세계관의 전체적인 느낌이나 분위기는 계속 잘 가져가기에 세계관의 공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눈깔로 능력부리는 작품들을 많이 봐왔으나 혈계전선은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현상이 발생 중인 지역에 관광 갔다가 괴생명체에게 뭔지 모를 인체 공학 기술이 적용된 눈을 이식받게 된 주인공은 그 지역에 갇히게 됩니다. 이현상과 관련된 생명체들은 그 지역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현상 때문입니다. 게다가 하반신 마비였지만 휠체어를 타며 주인공과 같이 여행하던 여동생은 그 사건 이후로 눈까지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 괴생명체가 여동생의 눈을 뽑아 마개조 시켜 주인공에게 이식한건지 아니면 시술 과정에 휘말려서 눈이 보이지 않게 된건지는 정확히 나오지 않습니다. 이 또한 작가는 우리의 상상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지지 않는 부분을 아예 만들어놓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작가는 자기 혼자 세계관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설정, 규칙 그리고 여동생의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이유까지 메모장에 적어놓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글쓰기 기법이 세계관 설정을 그냥 대충 넘겨도 되는 그런 맘편한 기법은 아닌듯 합니다. 하긴 이야기를 계속 써내야하는 입장에서는 정확한 척도가 없으면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선 세세한 표현들이 극도로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즉 이 기법은 어느 정도 글쓰기 실력이 받쳐줘야 쓸 수 있는 기법입니다.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괴생명체들을 박살내는 작중 인물.

이 장면이 제가 위에서 언급한 장면입니다. 새벽에 혼자 TV로 애니 채널 돌려보다가 우연히 보게된 장면인데 그 대사 한 마디와 저 장면이 겹쳐져 보여지니 이 작품을 찾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작품은 괴생명체, 즉 이종족들의 삶을 우리 인간들의 삶과 교차시키며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종족들의 삶이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이종족들의 지구 출입 금지 이슈가 떠오르는 사회지만 소시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과 이종족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나름 우리 사회에 메세지를 던지는 작품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같은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사는 환경이 달라져 모습들이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말 온갖 차별들을 행하거나 당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근대화가 가져다준 교육의 혁명 덕분에 차별 의식이나 제도 같은 것들이 많이 사라지긴 했으나 아직까지도 저희는 완전히 어우러져 살아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완전해지진 못해도 최소한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들이 무너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교육 수준은 계속 개편되어야 하며 시민 의식은 계속 발전을 이루어야 합니다. 좋은 수준을 한번에 끌어올리지는 못할 망정 퇴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 작품을 다시 살펴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그 때 당시 느꼈던 희열이나 꿈도 다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총평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오늘도 행복한 덕질 생활 되십시오~

 

 

혈계전선

스토리성: 4.3점

캐릭터성: 4.6점

신선함: 4.8점

작화: 3.5점(캐릭터 작화가 살짝 아쉬웠습니다. 퀄리티가 떨어진다기 보다는 제 취향에서 좀 벗어나 있습니다)

 

총점: 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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