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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주인공을 빌런으로 만드는 작품 진격의 거인 꼭 봐야할까?

애니 리뷰

by PUMIG 2022. 3. 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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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를 사랑하시는 여러분 반갑습니다. PUMIG입니다.

 

오늘은 진격의 거인이라는 애니에 대한 제 소견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찾아왔습니다. 이곳에서의 의견들은 제 주관이 매우 많이 묻혀있음을 유의해주시기 바라며 혹시 반박할 거리가 있다 하시면 얼마든지 댓글로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토론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진격의 거인이 애니화된지도 어언 9년 째입니다. 초반에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만큼 정말 장기간 동안 방영을 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중학교 2학년 때 입덕을 했다보니.. 진격의 거인 1기가 방영되었던 2013년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여름 방학날,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이 애니는 저에게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영웅인줄 알았던 에렌.. 하아...

포스터의 에렌 등에 박혀있는 훈련병 마크가 제 심금을 울리는군요.. 처음 진격거를 보게됐을 때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저는 진격거 1기를 보면서 되게 신선한 소재의 판타지물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떠한 애니를 보든 이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상상하면서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능동적 독자라는 표현이 맞을까요. 쨌든 작품의 소재와 분위기를 통해 나름의 전개를 상상해나가면서 봅니다.

 

 

진격의 거인 같은 경우는 끝까지 거인과 인간의 싸움으로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 상상하면서 봤습니다. 지성체를 가진 거인들이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가지고 있고 알고 보니 벽으로 둘러싸인 왕국들이 여러 곳인 겁니다.

그리고 인간들은 생존을 위해 거인과 타협하는 공동체, 즉 흑막이 있고 걔네들이 거인들한테 몰래 인간들을 공급하며 소수의 희생 아래 다수가 생존하는 쪽을 택했다.. 뭐 대충 이런 식의 흐름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흑막들이 밝혀지면 에렌이 걔네들하고 사투를 벌이고.. 그렇게 에렌은 인류사에 이름을 남길 영웅이 되고... 그랬습니다. 분명히 제가 그리고 있던 미래는 에렌이 거인 및 흑막 세력을 구축 후 영웅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거인 VS 인간 이라는 되게 신선한 판타지적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며 봤기에 진격의 거인 1기를 더욱 재밌게 봤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1기의 명장면, 에렌이 여성형 거인과 사투를 벌이는 도중에 거인 안에서 대사를 내뱉는 장면입니다. 이 때 자신이 현신시키는 거인과 완전히 일체화된 듯이 목소리가 진격의 거인의 외침 때 들을 수있는 목소리로 변하며 얘기를 하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 너 거인 몰살시키는게 목표였잖아..

거인화 초반 때는 거인 몸 속 안에서 자신의 의식을 가지거나 입을 움직이는 등의 행위가 제한되는데 이 때 에렌은 처음으로 거인 속에서 자신의 의식을 가지고 말을 합니다. 이 장면은 여성형 거인과 사투를 벌이며 에렌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좀 아리까리 했습니다. 에렌이 이 때 혈투를 벌일 때 여성형 거인이 애니인 것을 알게된 채로 싸웁니다. 그리고 걔도 거인이라며 구축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때 의아했던게 그러면 너는..? 너도 거인화 할 수 있으니까 거인 아니니...?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때부터 알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렌이 희대의 싸이코패스가 된다는 것을..

 

 

그래도 2기 때까지는 앞서 이야기한 구도가 이어졌기에 볼만 했습니다. 점점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는 느낌도 들긴 했으나 에렌이 이 때까지는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렌의 영웅적인 면모가 계속 돋보이며 조사병단 모두가 절멸 위기에 쳐했을 때 에렌이 시조 거인의 힘을 처음으로 구현하여 모두를 구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시조 거인의 힘을 이용해 거인을 조종하여 모두를 구해내는 에렌

하지만 3기 때부터 떡밥이 풀리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완전히 예상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진격의 거인은 점점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 세계를 빗대어 만들어놓은 듯한 정치물로 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진격의 거인 작가가 우익이라는 점이 한 몫 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작품은 점점 작가의 욕망으로 점철되어 버립니다. 아무래도 유명해진 자기 작품을 통해 자기가 주장하고 싶은 바를 강력히 어필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봐라. 벽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못살게 구는 장면을. 먼 과거에는 괴롭힘을 당했던 마레이지만 그들도 힘을 얻으니 결국 과거의 에르디아인들처럼 현재 에르디아인들을 못살게 굴고 있지 않느냐? 근대 제국주의 시절 때 있었던 일들은 우리가 잘못한게 아니라 힘 없는 너희들이 잘못된 것이었다. 너희도 힘이 있었다면 똑같이 하지 않았을거냐.

 

 

예. 작품을 통해서 느껴지는 메세지가 딱 저겁니다. 특히 3기 후반부부터 4기 내용의 전체가 이런 뉘앙스를 계속 풍기며 진행됩니다. 때문에 만약에 진격거를 지금 보실 예정이신 분들이라면 2기까지만 보시고 뒷 내용은 행복한 상상으로 남겨놓으시길 바랍니다. 근데 이렇게 말해도 작가가 실력이 뛰어난건 사실이라 아마 뒷 내용이 궁금해서 보시긴 할겁니다...

 

 

결론은 진격의 거인 1기와 2기를 추천합니다. 3기 초반까지는 볼만하나 후반부부터는 안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도대체 뒤에 뭔 이야기가 있길래 그러냐고 생각하실 수 있기에 간단하게 추가적인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에렌이 정신병자가 됩니다. 초반에 영웅적인 성격과 모습을 보였던 에렌은 온데간데 없고 존나 피폐해진 채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거인의 힘을 이용해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싸이코만 남아있습니다..

 

 

메세지가 최악인 것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의 인생사도 아주 개같이 조져놨습니다. 물론 1기와 2기는 그렇지 않으므로 킬링 타임으로 보시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작가가 우익 사상을 가지고 있지만 않았어도 아주 훌륭한 판타지물이 될 수 있었던 진격의 거인.. 정말 안타깝습니다. 작품에 대한 총평 점수 매기고 이만 글을 끝마치겠습니다. 점수는 5점 만점입니다.

 

진격의 거인

스토리성: 2점(1, 2기 한정 4.3점)

작화: 4점

액션씬: 4.5점(입체기동장치 전투씬들은 다 명장면들입니다..)

캐릭터성: 3.2점(캐릭터들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나 갈수록 얘네들 행동에 대한 명분들이 애매해집니다)

 

총점수: 3.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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